스페인, '무허가' 폴리마켓·칼시 전격 퇴출…글로벌 예측시장 '초비상'
유럽 사법당국이 글로벌 가상자산 기반 예측 플랫폼을 향해 칼날을 빼 들었다. 스페인 정부가 세계 최대 탈중앙화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과 미국의 합법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 대한 전격적인 접속 차단 조치를 단행하면서 가상자산 업계에 거센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무허가 도박 플랫폼에 대한 강력한 규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향후 유럽 전역으로 규제가 확산될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6년 5월 26일 블록체인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폴리마켓과 칼시가 자국 도박법에 명시된 필수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자국 내 IP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스페인 규제당국의 이번 결정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라이선스 미취득 문제로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가상자산 플랫폼의 고질적인 허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당국은 특히 이들 플랫폼이 미성년자 보호 대책을 전혀 갖추지 않았으며, 도박 중독자를 식별하고 차단할 수 있는 안전장치(스크리닝 시스템)가 전무하다는 점을 핵심 사유로 지적했다.
폴리마켓은 지난 미국 대선 등 글로벌 주요 이슈의 결과를 예측하는 베팅 자금이 수조 원 이상 몰리며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히트작으로 떠오른 플랫폼이다. 칼시 역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받으며 제도권 진입에 성공한 예측시장이다. 하지만 유럽 시장, 특히 까다로운 도박 및 사행성 규제를 적용하는 스페인에서는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스페인의 차단 조치가 단순한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웹3(Web3)와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라 할지라도 각국 사법권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각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미성년자 무단 이용 방지와 중독 방지 시스템 부재를 지적한 대목은, 향후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나 아시아권 규제당국이 예측시장 플랫폼을 규제할 때 중요한 선례이자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예측시장 플랫폼들은 즉각 비상이 걸렸다. 탈중앙화 플랫폼의 특성상 VPN(가상사설망) 등을 통한 우회 접속이 가능할 수 있지만, 제도권 금융시장과 대중적 확장을 노리던 이들 플랫폼에게 정부 차원의 공식 차단 조치는 브랜드 이미지와 사용자 유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업계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 역시 사행성 건축물이나 웹사이트에 대한 규제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번 스페인의 강경 대응은 해외 원정 베팅이나 우회 서비스를 이용하던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직간접적인 경종을 울리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규제 표준이 어떻게 재편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