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지컬 AI' 승부수 던졌다… 한국 반도체·K콘텐츠 정조준한 3500조 대전환
일본 열도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국가적 총력전을 선포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 등 일본 내 정치권과 경제계를 중심으로 '강한 일본 만들기'를 기치로 내건 대규모 성장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핵심은 디지털 공간을 넘어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제어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와 문화 소프트파워의 결합이다. 이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반도체와 K콘텐츠 산업에 대한 일본의 정면 도전장으로 해석된다.
피지컬 AI로 제조업의 미래를 바꾼다
일본 정부가 집중하는 피지컬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존 AI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 제조 공정 등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일본은 강점인 로봇 공학 기술과 첨단 센서 기술을 결합하여, 미국이나 한국이 선점한 범용 AI 시장 대신 '실체화된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표준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은 2040년까지 총 3500조 원 규모를 17개 핵심 성장 사업에 투입하는 파격적인 경제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이 중 100조 원 이상을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전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쏟아붓는다. 이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및 파운드리 경쟁력을 정면으로 겨냥한 조치다. 전력 효율이 극대화된 AI 전용 칩셋 공급망을 일본 내에 완성하여, 차세대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이다.
K콘텐츠에 맞선 J콘텐츠의 부활
일본의 야심은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는 K콘텐츠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해 약 190조 원을 투입해 'J콘텐츠'의 세계화 전략도 동시에 추진한다. 과거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의존하던 일본 문화 산업을 최첨단 AI 기술과 결합하여 제작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의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이는 한국이 구축해 온 문화 수출 공식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일본의 이번 전략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 국가 생존을 건 '산업 체질 개선' 프로젝트다. 한국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1위라는 타이틀에 안주해서는 안 되는 시점에 직면했다. AI가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피지컬 AI로 이동함에 따라, 우리의 강점인 제조 현장에 AI를 얼마나 빠르게 내재화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정부와 민간이 합심하여 'AI 기반 제조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AI 제작 지원 인프라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일본의 100조 원대 승부수가 한국 경제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