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예측 시장 앱 '아레나' 개발 지시…메타, 폴리마켓·칼시에 도전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Meta) 최고경영자(CEO)가 예측 시장 전용 스마트폰 앱 개발을 전격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내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앱은 내부적으로 '아레나(Arena)'로 불리며 현재 소수의 전담팀이 개발 중이다.
아레나는 폴리마켓(Polymarket), 칼시(Kalshi)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스포츠 경기 결과, 선거, 경제 지표 등 미래의 특정 사건에 대해 예측하고 베팅할 수 있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실제 현금 거래 방식이 아닌, 비디오 게임식 포인트 시스템을 채택하는 방향으로 설계 중이다. 메타 측은 향후 실제 머니 베팅 도입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레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스레드 등 기존 메타 소셜 플랫폼과는 독립된 별도 앱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메타는 40억 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레버리지로 활용해 앱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내부 관계자들은 이 프로젝트를 "실험적이지만 최우선 과제"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예측 시장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칼시와 폴리마켓의 월간 글로벌 거래량은 2025년 9월 50억 달러 미만에서 2026년 4월 약 24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거래량이 1조 달러를 돌파하는 시점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메타의 시장 진입 소식이 전해지자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로빈후드(Robinhood), 플러터 엔터테인먼트(Flutter Entertainment) 등 예측 베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즉각 하락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메타의 거대한 플랫폼 파워가 기존 업체들의 시장 지위를 흔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과거에도 스냅챗의 '스토리', 틱톡의 '릴스', 트위터의 '스레드' 등 경쟁 서비스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 자사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흡수한 전력이 있다. 이번 아레나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급성장하는 예측 시장 트렌드를 메타 생태계로 흡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부에서는 아레나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으며 실제 출시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