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종말 시나리오? 양자컴퓨팅 공포, 10년 뒤 현실이 된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 서늘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더리움 레이어2 프로젝트 스크롤(Scroll)의 공동 설립자 샌디 펭(Sandy Peng)이 최근 포브스 기고문을 통해 비트코인 생태계를 향한 양자컴퓨팅의 위협이 10년 내 현실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우려를 넘어,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치명적인 약점을 정조준한 경고라는 점에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샌디 펭은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가할 타격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공격의 최우선 표적이 될 대상은 초기 비트코인 주소인 P2PK(Pay-to-Public-Key) 형식이다. 해당 주소들은 퍼블릭 키가 블록체인상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양자컴퓨팅의 연산 능력이 고도화될 경우 가장 먼저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가 비트코인의 가치가 완전히 0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으나,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기술 자체의 위험성보다 거버넌스 체계의 붕괴 가능성이다. 샌디 펭은 이를 물리적 결함이 아닌 사회적 합의의 문제로 규정했다. 과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성능 개선을 이끌었던 세그윗(SegWit) 업그레이드의 경우, 제안부터 실제 구현까지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탈중앙화된 비트코인 네트워크 특성상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합의가 필수적인데, 양자컴퓨팅이라는 실존적 위협을 상대로 커뮤니티가 신속하게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10년에서 15년이 걸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결국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을 위협할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과 보안 업그레이드를 위한 합의 기간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방어책을 마련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양자 암호 내성 알고리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수천만 명의 이해관계자가 얽힌 비트코인 생태계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반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년 뒤, 우리가 믿고 있는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이 양자 컴퓨터의 연산 폭격 앞에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