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불법 채굴기 3만 대'로 국부 창출… "남미 크립토 성지 노린다"
파라과이, '불법 채굴기 3만 대'로 국부 창출… "남미 크립토 성지 노린다" 국영 전력청 ANDE 주도 비트코인 채굴 사업 본격화… 미국 BLAD 그룹 등 글로벌 자본 유치 가속
국영 전력청 ANDE 주도 비트코인 채굴 사업 본격화… 미국 BLAD 그룹 등 글로벌 자본 유치 가속
파라과이 정부가 불법 전력 점유로 압수된 수만 대의 비트코인 채굴기를 활용해 '국가 주도 채굴'이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골칫덩이였던 압수 물자를 국익을 위한 '달러 박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압수 채굴기의 화려한 부활… "폐기 대신 국영 사업으로"
4일(현지시간) 파라과이 국영 전력청(ANDE)에 따르면, 정부는 단속 과정에서 몰수한 불법 채굴 장비 약 3만 대를 투입해 정부 주도의 비트코인 채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그간 무단 전력 사용으로 전력망 부하를 초래했던 불법 채굴 세력을 뿌리 뽑는 동시에, 확보한 장비를 역으로 이용해 국가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번 사업에서 ANDE는 시설 소유권과 감독을 총괄하며, 기술 파트너인 민간 기업 '모프웨어(Morphware)'가 운영 교육과 기술 자문을 맡아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미국 BLAD 그룹 등 글로벌 기업과 '합법적 인프라' 구축
파라과이의 변신은 단순히 장비 재활용에 그치지 않습니다. 정부는 풍부한 전력을 무기로 글로벌 데이터 센터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인 블래드(BLAD) 그룹은 파라과이 정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과거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채굴 산업을 투명한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파라과이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IT 인프라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수력 발전 강국'의 자신감… "잉여 전력이 곧 경쟁력"
파라과이가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타이푸(Itaipu) 댐'이 있습니다. 생산된 전력이 자국 소비량을 압도할 만큼 풍부해, 이를 비트코인 채굴과 데이터 센터 운영에 투입할 경우 단순 전력 수출보다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실상 비용이 들지 않는 압수 장비와 세계 최저 수준의 전기료가 결합된 파라과이의 모델은 강력한 수익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엘살바도르를 넘어 남미의 새로운 '크립토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