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규제 칼바람 맞은 '폴리마켓', 1억 일본 예측시장 정조준…2030년 승부수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반의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규제 압박과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 아시아 금융 허브인 일본을 새로운 돌파구로 낙점한 모양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최근 일본 현지에서 규제 당국을 상대로 한 제도권 진입 로비 활동에 착수했다. 폴리마켓이 내건 최종 고지는 오는 2030년까지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업 승인을 획득하는 것이다. 현재 폴리마켓은 현지 법적 규제와 자금세탁방지(AML) 기준 등을 이유로 일본 내 거주자의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앱) 접속과 베팅 서비스 이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뒤인 2030년을 목표로 전격적인 제도권 진입을 선언한 것은 고사 위기에 처한 글로벌 시장 환경을 타개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폴리마켓이 이처럼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규제 당국의 숨 막히는 압박이다.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예측시장은 사행성 논란과 불법 도박 경계선에 위치해 있어 각국 규제 기관의 표적이 되어 왔다. 둘째는 시장 독점 체제의 붕괴다.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을 받은 합법적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 등 강력한 경쟁사들이 급부상하면서 폴리마켓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고정된 이용자 층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신규 이용자 확보라는 절박한 과제로 이어진 셈이다.
웹3(Web3)와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 정부의 기조도 폴리마켓의 구미를 당긴 요소다. 일본은 최근 디지털 자산 규제를 정비하며 블록체인 산업을 제도권 안으로 포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폴리마켓이 2030년 승인 획득에 성공할 경우, 이는 단순한 서비스 확장을 넘어 전 세계 가상자산 기반 예측시장이 합법적인 금융 상품으로 인정받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높다. 일본 금융청(FSA)은 도박 및 사행성 행위에 대해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기관 중 하나다. 가상자산을 매개로 한 베팅이 일본 내 실정법과 충돌할 여지가 다분한 만큼, 폴리마켓이 제시할 투자자 보호 대책과 투명성 확보 여부가 향후 승인 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규제 난기류를 만난 폴리마켓의 일본 상륙 작전이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