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립틱 CEO "AI 에이전트 거래 폭증... 암호화폐 보안 패러다임 바뀐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의 금융 거래가 급격히 확산함에 따라 기존의 가상자산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거래량을 감당하기 위해 보안 및 모니터링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AI 군비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일립틱(Elliptic)의 시몬 마이니(Simone Main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한 거래와 이상 징후 이벤트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제한적인 컴플라이언스 인력과 레거시 시스템만으로는 이처럼 방대한 물량을 처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규모 트랜잭션을 실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자금세탁방지(AML)나 테러자금조달차단(CFT) 등 기존 규제 프레임워크의 허점을 파고드는 새로운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일립틱은 거래 모니터링 및 추적 조사를 전면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형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립틱은 최근 도이체방크와 나스닥 벤처 부문 등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의 주도 아래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편, AI 기술의 고도화는 고스란히 해커들의 공격 무기로도 활용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을 감행하는 해킹 도구에도 AI가 접목되면서, 이를 방어해야 하는 암호화폐 보안 업계 역시 AI 기반의 고도화된 방어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생존이 향후 고도화된 'AI 방어망'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