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AI 데이터센터 공습 개시... 미중 정상회담 동행에 주가 8% 폭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강자 퀄컴(NAS:QCOM)이 단순한 모바일 칩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 주역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실적 호조라는 탄탄한 기초 체력에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거대 정치적 모멘텀이 더해지며 뉴욕 증시에서 퀄컴의 위상이 급변하고 있다.
뉴욕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퀄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42% 급등한 237.5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15%라는 경이로운 상승 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번 급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퀄컴을 바라보는 시장의 패러다임이 '스마트폰 부품사'에서 'AI 데이터센터 수혜주'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시사한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선택을 받다, AI 칩 시장의 새로운 강자
그동안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로 인해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이러한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켰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은 퀄컴은 연내에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를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전용 칩 출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AI 가속기 및 데이터센터 시장에 퀄컴이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퀄컴의 저전력 고효율 기술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을 원하는 빅테크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퀄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36% 상승하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트럼프 수행단 합류, '차이나 리스크'가 '차이나 찬스'로
주가 폭등의 또 다른 결정적 트리거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소 기대감이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수행단 명단에 퀄컴이 이름을 올린 것이 확인됐다. 이번 수행단에는 엑손모빌, 보잉, 블랙스톤 등 미국의 국익을 상징하는 대표 기업들이 포함되었으며, 반도체 섹터에서는 퀄컴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 착수 소식에 주가 급락을 겪었던 퀄컴 입장에서는 이번 회담이 '결자해지'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미중 정상 간의 만남을 통해 규제 완화나 시장 개방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퀄컴의 수익성은 비약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월가의 시선 변화와 향후 전망
투자은행들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다이와증권은 최근 퀄컴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 역시 225달러로 높여 잡았다. 시장은 퀄컴이 보유한 온디바이스 AI 기술과 데이터센터 칩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하반기를 주목하고 있다.
결국 퀄컴의 이번 주가 급등은 실적이라는 내실과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외풍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다. AI 인프라 확충이 전 지구적 과제로 부상한 지금, 퀄컴이 엔비디아의 대항마로서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