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위협하는 '미토스 쇼크', 대한민국-앤트로픽 손잡고 철통 방어선 구축한다
AI 해킹 공포 현실로... 과기부·금융위 등 범정부 차원 '사이버 보안' 긴급 대응 체계 가동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보안 생태계가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 '미토스(Mythos)'가 가공할 만한 해킹 성능을 입증하며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를 필두로 글로벌 AI 선도 기업 앤트로픽과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하며 '포스트 AI 보안' 시대 대비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 등 사이버 안전을 책임지는 유관 기관들은 11일 방한 중인 앤트로픽 측과 고위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자리는 단순히 기술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AI가 금융과 공공 인프라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미토스 쇼크'에 대한 실질적인 방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성사되었다.
이번 협력은 지난 2월 열린 '2026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에서 배경훈 과기정통부 부총리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나눈 심도 있는 논의의 직계 후속 조치다. 당시 양측은 AI 혁신이 가져올 그림자에 주목했으며, 대한민국이 전 세계 AI 안전의 표준을 제시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미토스는 인간 해커를 능가하는 코드 분석 능력과 취약점 침투 속도를 보여주며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고도화된 금융 전산망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위원회를 포함한 우리 정부 기관들은 인공지능 안전과 신뢰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간담회에는 한국 측에서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을 비롯해 김명주 AISI 소장, 오진영 KISA 본부장 등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앤트로픽 측에서는 마이클 셀리토 글로벌 정책총괄이 직접 나서 한국 기업 및 기관들과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앤트로픽의 프론티어급 AI 모델을 국내 사이버 보안 강화에 역이용하는 'AI를 활용한 보안(AI for Security)' 전략을 제안했으며, 향후 실무 차원에서의 기술 이전과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류제명 제2차관은 "프론티어급 AI 모델의 폭발적인 성능 향상은 기회인 동시에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이라며 "국민과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AI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안전 연대를 강화하여 전 세계 AI 위험 대응 체계의 중심축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부 행보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국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선도 기업의 안전 기준을 국내 보안 기업들이 빠르게 흡수함으로써, K-보안 솔루션이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창을 들고 공격하는 시대에 대한민국은 앤트로픽과의 연대를 통해 가장 견고한 방패를 구축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