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위원 "시장 진입 막을 수 없다"... 예측시장 ETF 시대 개막하나
금융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내부에서 전향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가상자산 업계를 넘어 제도권 금융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규칙 준수하면 승인 거부 명분 없다" 피어스의 소신 발언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외신과 ETF 전문가들은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의 최근 행보에 주목하며 예측시장 ETF의 등장이 머지않았다고 분석했다. ‘크립토 맘’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피어스 위원은 지난 8일 열린 금융시장 규제 콘퍼런스에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새로운 금융 상품이 관습적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당국이 시장 진입을 원천 봉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특히 ETF 스폰서가 제반 규칙을 준수하고 공시의 정확성을 확보하며 상장 거래소를 마련했다면, SEC가 이를 차단할 법적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사실상 예측시장 ETF 승인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틈새 시장에서 금융의 중심으로... 예측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과거 예측시장은 특정 이벤트의 결과에 베팅하는 일종의 틈새 상품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달과 가상자산 생태계의 확장에 힘입어 그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피어스 위원 역시 "상업용 예측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하며, 이제는 금융 논의의 핵심 주제로 부상했음을 인정했다.
현재 SEC는 접수된 여러 예측시장 ETF 제안에 대해 결정을 유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거절이 아닌, 상품 구조와 투자자 보호 장치를 더욱 면밀히 검토하기 위한 ‘속도 조절’로 보고 있다.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위험 관리 체계가 충족될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어 또 하나의 혁신적인 투자 수단이 탄생하게 된다.
투자자 책임과 제도권 편입 사이의 균형
다만 피어스 위원은 규제가 부재하거나 상품이 승인된다고 해서 그것이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나 안전 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 상품의 본질적인 위험을 검토하고 판단하는 최종 책임은 결국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언은 시장에 강력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적법한 구조와 투명한 공시 체계만 갖춰진다면 예측시장 ETF도 충분히 제도권 금융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향후 SEC의 최종 결정에 따라 글로벌 자본 시장의 자금 흐름이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