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전쟁, 대학이 뛴다" 정부, 고려대·연세대 등 7개교 'AI 중심대학' 파격 선정
대한민국이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학가의 거대한 지각변동이 시작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 국가 경쟁력을 결정지을 핵심 동력인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주도할 7개 대학을 최종 선정하며 본격적인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소프트웨어에서 인공지능으로, 대학의 거대한 진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가천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숭실대, 연세대 등 국내 유수의 7개 대학을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AI 중심대학'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은 기존의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체제에서 한 단계 진화하여, 교육의 중심축을 완전히 AI로 옮기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코딩을 잘하는 개발자를 키워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 기술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물론, 자신의 전공 분야에 AI를 창의적으로 접목하고 활용할 수 있는 'AX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선정된 대학 한 곳당 최장 8년간 무려 3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파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총장 직속 전담 조직 신설... 전교생 'AI 문해력' 높인다
AI 중심대학으로 선정된 학교들은 교육 시스템 전반을 혁신적으로 개편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학 총장 직속의 전담 조직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AI 교육이 특정 학과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학 전체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될 것임을 의미한다.
새로운 교육 과정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AI 기초 교육'이 의무화된다.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등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AI의 기본 원리를 학습하게 된다. 또한 전공 지식과 AI 기술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브릿지 교과목'을 신설하여, 학생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을지 실질적인 해법을 찾도록 돕는다.
강의실 밖으로 나온 AI... "현장의 난제 직접 해결한다"
이번 AI 중심대학 사업의 또 다른 차별점은 강력한 '산학 연계'에 있다. 대학은 더 이상 상아탑 안의 이론 교육에만 머물지 않는다. 산업계와 손잡고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제 난제들을 AI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프로젝트 중심 학습(PBL)을 강화한다. 학생들은 재학 중 실제 비즈니스 데이터를 다뤄보고 현장 맞춤형 AI 모델을 설계하는 등 실전 감각을 극대화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에 발표한 7개 대학 외에도, 기존 SW 중심대학에 참여하지 않았던 대학들 가운데 추가로 3곳을 선정하여 오는 6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로써 총 10개의 AI 거점 대학이 대한민국 AI 교육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학이 그동안 축적한 SW 교육 역량을 토대로 AI 교육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장관은 "AI 중심대학이 대학 내부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 전반으로 AI 교육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모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발표로 인해 대학 입시 지형도는 물론 취업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AI 중심대학 선정 여부가 대학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새로운 척도로 부상하면서, 대학가에는 본격적인 AI 특화 경쟁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