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기업가치 1.2조 달러 돌파… 오픈AI 제치고 삼성전자 시총 턱밑 추격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판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강력한 보안과 윤리적 AI를 표방하며 등장한 앤스로픽(Anthropic)이 라이벌 오픈AI를 제치고 기업가치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며 전 세계 테크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7일 만에 가치가 20% 급등하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외 시장 폭등세, 1년 만에 가치 900% 수직 상승
현지 시각 6일, 금융 시장 분석 전문 매체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가치는 2025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무려 900%라는 경이적인 폭등을 기록했다. 2025년 말 1,2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앤스로픽의 시가총액은 2026년 4월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현재는 1조 2,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치 산정의 근거는 솔라나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주피터(Jupiter)의 온체인 데이터에 기반한다. 이는 앤스로픽 주식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V)의 노출과 1대 1로 매칭된 파생 상품 데이터로, 전통적인 비상장 주식 거래 방식보다 실시간 기업 가치를 더욱 투명하고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오픈AI 추월… 전 세계 상장사 시총 11위권 진입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앤스로픽이 오랜 기간 업계 선두를 지켜온 오픈AI의 가치를 약 20% 상회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이 평가하는 오픈AI의 적정 기업가치는 8,5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 사이로 추산된다. 오픈AI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월가 투자은행들과 접촉 중인 가운데, 앤스로픽이 먼저 1.2조 달러라는 압도적인 숫자를 찍으며 시장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만약 앤스로픽이 현재 가치로 증시에 입성한다면 전 세계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에서 단숨에 1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1조 2,060억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금, 은,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군을 포함하더라도 전 세계 14위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클로드(Claude)의 약진과 AI 혁명의 가속화
앤스로픽의 이 같은 성공은 기술적 우위와 철저한 시장 세분화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앤스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Claude) 시리즈는 강력한 성능은 물론,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보안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최우선으로 설계되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대기업 고객들이 데이터 유출 우려가 적은 앤스로픽의 솔루션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실질적인 매출 확대와 시장 점유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닌 AI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보고 있다. 코베이시 레터는 AI 혁명이 이제 막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하며, 온체인 데이터를 통한 투명한 가치 발견이 향후 비상장 테크 기업들의 몸값을 결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스페이스X가 1조 7,000억 달러의 가치를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앤스로픽과 오픈AI를 필두로 한 AI 진영의 기업가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술력과 자본력이 결합한 AI 공룡들의 질주가 글로벌 경제 지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