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허사비스-韓 4대 그룹 ‘AI 혈맹’ 결성… HBM 넘어 ‘피지컬 AI’ 영토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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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허사비스-韓 4대 그룹 ‘AI 혈맹’ 결성… HBM 넘어 ‘피지컬 AI’ 영토 확장한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의 수장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방한했다. 허사비스 CEO는 2026년 4월 28일 단 하루 만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대 그룹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생태계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번 회동은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을 넘어, 글로벌 AI 패권 전쟁에서 한국의 하드웨어 경쟁력과 구글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하는 ‘역대급 동맹’의 서막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은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와 자체 가속기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앞세워 비용 효율성과 압도적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이 가장 공을 들이는 파트너는 다름 아닌 한국 기업들이다. 구글의 AI 패권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와 모빌리티, 가전 경쟁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구글의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동반자이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인 TPU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지원이 절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5세대 제품인 HBM3E를 공급하고 있으며, 차세대 규격인 HBM4에서도 구글과의 밀착 협력을 예고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온디바이스 AI와 향후 출시될 AI 글라스 등 차세대 디바이스 협력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피지컬 AI(Physical AI)’이다. 구글은 가상 세계의 제미나이를 현실 세계로 끄집어내기 위한 파트너로 현대차그룹과 LG를 지목했다. 현대차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제미나이가 탑재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회동은 로봇과 자율주행 등 실체적인 움직임을 동반하는 AI 비즈니스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였다.

LG 역시 가전과 로봇 분야에서 구글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과 허사비스 CEO는 LG전자의 홈 로봇 ‘클로이드’와 스마트 TV에 제미나이를 이식해 가구 전체가 지능형 비서로 변모하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논의했다. LG전자의 류재철 사장이 동석한 것은 가전 분야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이미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구글의 공세는 대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B2B 시장과 스타트업 생태계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공공 및 금융 등 보안이 생명인 영역에 제미나이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급하고,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인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제미나이 2.5를 전격 도입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한국의 AI 개발자와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구글의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게 만드는 저인망식 전략이다.

결국 허사비스의 이번 방한은 한국을 단순한 부품 공급처가 아닌, AI의 두뇌와 몸체가 결합하는 ‘피지컬 AI’의 핵심 기지로 승격시킨 결정적인 사건이다. 제미나이 중심의 AI 생태계가 한국 기업들의 하드웨어 실력을 타고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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