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래리 핑크의 승부수 "AI 거품론? 천만에, 전력·칩 부족한 전쟁 상황"
글로벌 자산운용 공룡 블랙록, 이번 주 빅테크와 초대형 데이터센터 파트너십 전격 발표 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이끄는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 메가톤급 발표를 예고했다. 단순한 투자를 넘어 빅테크 기업들의 AI 야망을 뒷받침할 든든한 자금 조달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현지시간 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 참석한 핑크 CEO는 이번 주 후반 특정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함구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AI는 거품인가 혁명인가? 래리 핑크 "오히려 자본 부족이 문제"
최근 월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투자 과열론에 대해 래리 핑크는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그는 현재 상황을 거품이 아닌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 상태로 규정했다.
핑크 CEO는 현장에서 "전력도 부족하고, 컴퓨팅 자원도 부족하며, 반도체 칩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AI 거품은커녕 오히려 자본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블랙록이 운용 중인 13조 8천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AI 인프라 확장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블랙록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이에 필수적인 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24년 말 125억 달러를 들여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를 인수한 것 역시 이러한 거대 담론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7천억 달러 전쟁, 자산운용사가 '실탄' 공급
현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소위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계획한 AI 관련 투자 규모는 무려 7천 250억 달러에 달한다.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엔 부담스러운 이 거대한 인프라 비용을 블랙록과 같은 자산운용사들이 민간 자본을 통해 메꾸고 있는 형국이다.
블랙록은 이미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부다비의 MGX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데이터센터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자산운용사가 단순히 주식을 사는 투자자를 넘어, 물리적인 인프라를 직접 짓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국가급 프로젝트의 운영 주체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세상의 선을 다시 연결한다' 자산운용업계의 대전환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다른 금융 거물들의 시각도 일치했다.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자산운용 CEO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세상의 선을 다시 연결하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전통적인 금융의 역할을 넘어 인류의 컴퓨팅 환경 자체를 재설계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섞인 발언이다.
실제로 블랙스톤 등 경쟁 운용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블랙스톤은 생성형 AI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과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며, 자신들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 전반에 AI 모델을 이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결국 이번 주 예정된 블랙록의 발표는 AI 산업의 주도권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와 자본력이라는 실체적인 인프라 전쟁으로 옮겨 갔음을 상징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래리 핑크의 입에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