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회피가 더 큰 위험"... 이억원 금융위원장, AI·데이터 중심 '금융 대개조' 선언
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심장부인 마포 프론트원이 혁신의 열기로 뜨겁게 달궈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개최된 '핀테크, 연결의 장' 행사 현장에서 기존의 보수적인 금융 규제 틀을 완전히 깨부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발언은 급변하는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일종의 '규제 혁신 선언문'으로 풀이된다.
리스크 감수하는 규제 혁신, "멈춰선 안 될 도전"
이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리스크를 이유로 도전을 미루는 것이야말로 우리 금융 산업에 닥칠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간 금융 당국이 취해온 '안전 제일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을 위해서라면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과감하게 규제 빗장을 풀겠다는 파격적인 메시지다.
금융위원회는 앞으로 단순한 보여주기식 지원에서 탈피한다. 대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지역 기반 금융, 청년 창업 등 이른바 '핵심 성장 동력'에 자원과 정책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선별적 지원 체계로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AI와 데이터가 이끄는 금융의 미래... AX(AI 전환) 시대 개막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AX(AI Transformation)에 대한 집중 육성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방대한 양의 금융 데이터가 단순히 저장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실질적인 편익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들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디지털 자산과 금융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제도화 기반이 마련된 토큰증권(STO)은 물론, 스테이블 코인과 같은 차세대 디지털 결제 수단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제도 정비를 추진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과 청년이 뛰게 하라"... 민관 협업 거버넌스 구축
금융위는 이번 개편안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 세대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한다. 각 권역별로 금융회사, 지방자치단체, 창업 지원 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된 특화 핀테크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분산되어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던 각종 핀테크 지원 정보 역시 일원화된 통합 창구를 통해 관리된다. 예비 창업자나 핀테크 기업들이 정책적 혜택을 몰라서 받지 못하는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금융 대개조, 즉각적인 실행력 확보가 관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지원제도 개편방안의 세부 계획을 즉시 수립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권역별 거버넌스 구축 등 바로 실행 가능한 사업부터 우선 착수하여 시장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 위원장의 선언은 한국 금융이 '낡은 규제의 섬'에서 벗어나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AI와 데이터라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한 한국 금융의 내일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