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공룡 비켜"… AI 시대, '네오클라우드' 신흥 강자 부상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그간 시장을 지배해온 '빅테크 3대장(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이 주가 정체기에 빠진 사이, GPU(그래픽처리장치) 특화 서비스를 앞세운 이른바 '네오클라우드(Neocloud)' 기업들이 차세대 주도주로 급부상 중이다.
빅테크 지고 'AI 특화' 네오클라우드 뜬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구글(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전통의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올해 들어 각각 -3.4%, -18.2%, -10.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AI 투자를 위한 사모대출 부실 우려와 비대한 조직 구조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반면, AI 연산에 필수적인 GPU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대여해 주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네비우스그룹(34.9%), 코어위브(13.3%), 아이렌(10.1%) 등은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며 AI 인프라의 '실질적 수혜주'임을 입증했다.
"엔비디아가 찍었다"… 몸값 치솟는 신흥 강자들
이들의 급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AI 공룡들과의 '다년 계약'이 자리 잡고 있다.
- 코어위브(CoreWeave): 오픈AI와 224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GB200' 서버를 활용해 추론 작업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 네비우스(Nebius): 엔비디아로부터 최근 2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S와 170억 달러, 메타와 3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공급 계약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 체질 개선 성공주: 과거 비트코인 채굴에 주력하던 아이렌(IREN)과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기존 채굴 인프라를 AI 연산용 데이터센터로 빠르게 전환하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기존 클라우드가 범용 서비스라면, 네오클라우드는 AI 개발만을 위해 설계된 맞춤형 정장과 같다." — 업계 관계자
시장의 시선은 '효율'로… 투자 주의보는 여전
전문가들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주가 약세가 AI 투자 비용 부담과 수익성 의구심에서 비롯된 반면,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당장 매출로 직결되는 실질적 계약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만 대규모 시설 투자에 따른 적자 지속과 AI 거품론에 따른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자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직접 낙점한 이들 기업이 향후 '포스트 빅테크' 시대를 이끌 강력한 후보군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