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연화장 ‘종이 부고 이미지’ 고수… 상주 불편에 ‘입찰 논란’ 재점화
모바일 서비스 중단 후 이미지 전송 방식 도입… 수정·추가 반영 안 돼 혼선 지난해 입찰 취소 및 직영 전환 결정했으나 시스템 준비 미비로 ‘행정 공백’
수원시 산하 공공 장례시설인 수원시연화장이 기존 모바일 부고장 서비스를 중단하고 ‘종이 부고장 이미지’ 전송 방식을 고수하면서 상주와 조문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지난해 불거졌던 모바일 부고장 위탁운영사 입찰 논란과 맞물리며, 행정적 판단 착오가 시민 불편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수정 불가능한 이미지 한 장뿐”… 장례 현장 혼선 가중
19일 장례 업계와 이용객들에 따르면, 현재 수원시연화장에서 제공하는 부고 안내는 종이 부고장을 작성한 뒤 이를 사진 파일(이미지) 형태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기존 모바일 부고장이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와 링크 공유 기능을 갖췄던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장례 일정 변경, 빈소 이동, 문구 수정 등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가 발생해도 이미 전송된 이미지는 수정할 수 없다.
최근 연화장을 이용한 한 상주는 “모바일 부고장은 내용을 바로 수정해 재전송할 수 있지만, 지금 방식은 변경 사항이 생길 때마다 조문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설명해야 했다”며 “가장 경황이 없는 시기에 행정 서비스가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 입찰 취소 후 ‘직영’ 카드 꺼냈지만… 준비 부족 ‘민낯’
이번 서비스 퇴보 논란의 뿌리는 지난해 진행된 ‘모바일 부고장 위탁운영사 선정 입찰’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화장은 입찰을 진행하던 중 ▲평가 항목의 중도 변경 ▲개발능력 항목 신설의 타당성 ▲공고 수정 시점의 적정성 등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돌연 입찰을 취소하고 ‘직영 전환’을 선언했다.
당시 연화장 측은 행정 절차의 투명성과 운영 효율성을 이유로 직영 시스템 구축을 내세웠으나, 전환 결정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자체 모바일 시스템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결국 대체 시스템 없이 기존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종이 부고 이미지’라는 과도기적 방식에 의존하게 됐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 “행정 판단의 결과가 시민 불편으로”… 책임론 부상
전문가들은 공공 서비스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예측 실패’를 꼬집고 있다. 장례와 같은 민감한 공공 서비스는 대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마련된 후 전환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행정 전문가는 “입찰 논란을 피하기 위해 급히 직영 전환을 결정했으나, 정작 실행 단계에서의 준비가 뒤따르지 못한 사례”라며 “공공 서비스의 공백을 메울 임시 보완책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은 행정적 안일함”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서비스 불편을 넘어 정책 일관성과 공공 신뢰의 문제로 보고 있다. 입찰 과정의 잡음부터 준비되지 않은 직영 전환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이 공공기관의 행정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원시연화장이 향후 어떤 구체적인 일정으로 고도화된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할지, 그리고 시스템 구축 전까지 발생하는 시민 불편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해 지역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