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월가(Wall St)도 앤스로픽을 선택했다"… 골드만삭스가 베팅한 '가장 안전한 AI'
오픈AI 떠난 천재들의 반란, '앤스로픽'… 아마존·구글 이어 골드만삭스까지 '투자 러시'
"숫자 하나 틀리면 안 되는 금융권, 챗GPT 대신 클로드(Claude) 택해"
생성형 AI 패권 전쟁에서 앤스로픽(Anthropic)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오픈AI(OpenAI)의 대항마로 출발한 이 기업은 이제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를 넘어,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선택까지 받으며 '신뢰할 수 있는 AI'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앤스로픽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자사의 핵심 금융 시스템에 앤스로픽의 AI를 직접 도입하며 "가장 똑똑하고 안전한 AI"임을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다.
◆ "돈 냄새 가장 잘 맡는 골드만삭스, 왜 앤스로픽인가?"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아마존과 구글에 이은 골드만삭스의 투자(Growth Equity at Goldman Sachs Alternatives)다.
일반적으로 기술 기업 투자는 테크 기업들의 영역이지만, 보수적인 금융계의 거물인 골드만삭스가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앤스로픽이 가진 `환각(Hallucination) 억제 능력'과 '논리적 추론 능력'이 금융권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단순 투자를 넘어,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인 '클로드(Claude)'를 자사 내부의 코딩 업무, 문서 분석, 리스크 관리 등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단 하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금융 데이터 처리에 챗GPT가 아닌 클로드를 선택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골드만삭스의 마르코 아르젠티(Marco Argenti) CIO는 최근 인터뷰에서 "클로드의 추론 능력은 놀라울 정도"라며, "복잡한 금융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데 있어 앤스로픽은 핵심 파트너"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 태생부터 달랐다: "오픈AI는 위험하다"며 뛰쳐나온 창업자들
앤스로픽은 2021년, 오픈AI의 연구 부사장(VP)이었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와 그의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가 주축이 되어 설립했다. 이들은 GPT-3 개발의 주역이었으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본이 유입되며 오픈AI가 상업화와 속도 경쟁에만 치중하는 것에 반기를 들고 독립했다.
"통제할 수 없는 AI는 인류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창업 철학이었다.
◆ 앤스로픽의 무기: 헌법적 AI (Constitutional AI)
이러한 철학은 그들의 기술인 '헌법적 AI'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쟁사들이 인간의 피드백(RLHF)에 의존해 일일이 답변을 교정할 때, 앤스로픽은 AI에게 "인권을 존중하라", "거짓 정보를 말하지 말라"는 일종의 `헌법(규칙)'을 먼저 학습시켰다.
이 덕분에 앤스로픽의 모델 '클로드'는 경쟁 모델 대비 윤리적 판단이 뛰어나고, 거짓 정보를 사실인 양 꾸며내는 환각 현상이 현저히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드만삭스가 이들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도 바로 이 `신뢰성'에 있다.
◆ 빅테크와 월가가 동시에 미는 유일한 기업
현재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는 수십조 원을 호가한다.
▲아마존(Amazon)의 40억 달러 투자 ▲구글(Google)의 20억 달러 투자에 이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전략적 투자까지 유치하며, 앤스로픽은 명실상부한 '반(反) 오픈AI 연합'의 구심점이 되었다.
기술력(빅테크)과 자본력(월가)을 모두 등에 업은 앤스로픽. "가장 빠르진 않더라도, 가장 안전하고 똑똑한 AI를 만들겠다"는 그들의 고집이 AI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