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원 AI 활용도를 인사평가에 반영
‘AI 활용 역량’이 승진의 핵심 지표로 부상… 노동계는 알고리즘 인사관리 우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직원들의 생성형 AI 도구 활용도를 공식 인사평가와 승진 심사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기업 인사관리 체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부 업무 시스템에서 직원들이 생성형 AI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추적·분석하고, 이를 성과 평가의 정량적 지표 중 하나로 포함시키고 있다.
단순히 AI를 ‘사용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통합했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된다.
“AI를 도구가 아닌 역량으로 본다”
아마존 내부에서는 AI를 생산성 보조 수단이 아니라 직원의 핵심 역량으로 규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보고서 작성 자동화, 데이터 분석 고도화, 코드 생성·리팩토링, 고객 응대 시나리오 설계 등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인사평가에서 가점을 받는 구조다.
특히 관리자급 승진 심사에서는 “AI를 통해 팀의 성과를 얼마나 확장했는가”가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조직 전체의 AI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업의 ‘AI 내재화(Embedded AI)’ 전략의 일환으로 본다.
생성형 AI가 업무 전반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를 능숙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인력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생산성 혁신인가, 알고리즘 인사관리인가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 대한 논쟁도 만만치 않다.
긍정적 시각에서는 AI 활용을 공식 평가 지표로 삼는 것이 직원들의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고, 기업 전체의 혁신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조직 차원의 AI 숙련도는 곧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노동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를 제기한다.
직원의 업무 과정을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하고 이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방식이 과도한 감시 체계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AI 활용 여부가 지나치게 정량화되면, 창의적 사고나 협업 능력 등 정성적 요소가 평가에서 밀릴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또한 AI 도구의 접근성이나 활용 환경이 부서별로 다를 경우,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과 AI 사용 빈도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며, 단순 데이터 기반 평가가 왜곡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 인사 시스템의 전환점 될까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기업 인사 체계가 ‘AI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내부 AI 활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AI 활용 교육 이수 여부를 승진 요건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업 인사관리에서 △AI 활용 능력 △데이터 해석 역량 △자동화 설계 능력 등이 핵심 평가 항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동시에, 알고리즘 기반 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업무 현장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는 시대.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이와 같은 선택은 단순한 내부 정책 변화가 아니라 기업과 노동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